트럼프 리스크와 체질개선
파이낸셜뉴스
2025.04.07 18:28
수정 : 2025.04.07 18:28기사원문
![[테헤란로] 트럼프 리스크와 체질개선](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7/202504071828133783_s.jpg)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관세정책의 강도가 우려보다 약하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에 '내성'이 생긴 영향이라고 자화자찬했다.
2개월 만에 시장은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에 초토화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던진 '상호관세' 폭탄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3%, 나스닥지수는 11.4% 폭락했다. 한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충격파가 상당했다. 7일 코스피는 5%대 하락 폭을 보이며 주저앉아 2400선을 내줬고, 원·달러 환율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2의 금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아직도 트럼프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강도 상호관세 조치에 반발한 중국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의 혼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트럼프발 충격에 대응해 적극적인 산업 피해 지원에 나서야겠지만 이번 사태를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필요도 있다. 특히 한국산업은행에 5년간 최대 50조원 규모로 신설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효율적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민간금융에서 50조원을 지원하면 총 100조원 규모라고 하지만, 이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은 이뤄져야겠지만 전통산업이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자금지원이란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재원은 한정돼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한 지는 이제 3개월이 지났다.
sjmary@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