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기술개발사업' 기술 혁신형기업으로 성장.. 매출 향상까지

      2015.11.18 18:34   수정 : 2015.11.18 21:47기사원문

피엔아이시스템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지원사업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가던 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원래 발표를 하기로 했던 기술개발 이사는 입원을 했다. 신재중 대표는 손가락이 찢어진 채 혼자서 자료를 챙겨서 발표장소에 갔다. 어쩔 수 없이 대신 무대에 섰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신 대표는 "심사위원들이 측은한 마음에 점수를 더 주신 것 같다"면서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피엔아이시스템, 보안 전문기업으로 성장

피엔아이시스템은 본래 특허와 정부지원사업 등을 통해 용역사업을 주로 하던 웹사이트 회사였다. 하지만 기정원의 지원사업으로 피엔아이시스템은 '웹오토픽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관리자가 보안의 취약점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4년 설립한 이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서 주목받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해온 이곳은 이후 3차원(3D)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B2B와 B2C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지난 2011년 피엔아이시스템은 복잡한 서울을 떠나 제주도특별자치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신 대표는 "웹오토픽스는 기정원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성과물이었다"면서 "피엔아이시스템이 보안 전문회사가 아니다 보니 지원금이 아니었다면 자체 개발로는 시도도,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티랩, 범용 터치패널 검사장비 기업으로 도약

에프티랩도 기정원의 지원 사업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사례다.

에프티랩은 융복합기술개발사업 수행을 통해 '해당 제품개발 성공'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적층형 터치패널 개발과정에서 또 다른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 여러 종류의 적층형 터치패널에 모두 적용이 가능한 검사기는 개발과정에서 꼭 필요했던 기기였고,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필수였던 검사용 제품이었다.

결국 고재준 대표는 '정전용량형 터치패널의 범용 검사기술'로 구현된 검사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 대표는 "기정원의 지원사업 완료 후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매출 향상"이라며 "정전용량형 범용 터치패널 검사장비로 2011년 이후 2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디엔디이, 기술에 디자인을 더하다

디엔디이는 기정원의 지원으로 'IT 융합 기반 주위 경관 조화를 고려한 소형수직축 풍력터빈'을 개발했다. 우리 미래를 책임질 대체에너지를 향한 혁신기술에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 새로운 융합기술의 결정체를 만들어낸 것. 이 제품으로 2014년 '디자인-기술 혁신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디엔디이 직원들이 모두 마음을 모아 그리는 그림이 있다. 어둑한 어촌 마을, 바닷가를 지키고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같은 풍력터빈. 동네 이장은 안방에 앉아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이 터빈을 컨트롤한다.

휴대폰 앱을 이용해서 태풍이 불면 터빈을 세우고 충전량도 확인하는 것. 날이 밝으면 어촌에 찾아온 관광객들은 멋진 풍력 터빈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마을과 바다, 풍력 터번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리는 순간이다. '기술'과 '디자인', '융합'이 한데 담긴 이 작품이 바로 디엔디이의 미래다.


최경호 대표는 "이번 기정원의 지원사업을 통해 제품도 완성했지만 소형풍력터빈 설계기술과 IT 융합기술, 배터리 충전 등 필요한 모든 기술을 다 확보했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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