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전국망 계획 가시화....스마트 혁명-생활 혁신 가속화
2016.04.10 15:26
수정 : 2016.04.10 15:26기사원문
3세대(3G),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스마트폰은 전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IoT 전국망도 IoT 서비스 구축을 촉진시켜 지금과는 또다른 생활혁신을 불러올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oT 전국망은 기존 3G, LTE 전국망보다 구축이 쉬워 이용자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싼 값으로 이용할 수 있는 IoT 전국망이 생기면 대기업 뿐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들도 적은 비용부담으로 창의적인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어 IoT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놀이공원 미아방지 팔찌-스마트 벤치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oT 전국망이 구축되면 '스마트 가로등'과 '스마트 벤치' 서비스가 가능하다. 사람이나 차량이 없을때는 가로등이 꺼져 있다가 사람이나 차량이 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가로등이 켜지는 것이다.
스마트벤치는 공원내 벤치에 센서를 달아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 수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관람객들이 비어 있는 벤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놀이공원 내 미아방지 서비스, 국내 유명 관광지 자동 안내 서비스 등도 가능해진다. 어린이들에게 센서가 달린 팔찌를 채우면 놀이공원 내에 아이의 위치를 언제나 부모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관광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관광명소 안내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건설현장 등 사업장에서도 IoT 전국망을 활용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현장의 지게차나 드릴 등 여러 건설장비에 센서를 모두 부착, 이 장비들이 어디에 있는지, 현재 사용 가능한 상황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SKT-KT IoT 전국망 경쟁 본격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IoT 전국 서비스 계획을 내놓고 IoT 인프라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은 기존 3G, LTE 망과는 별도로 새로운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며, KT는 기존 LTE 망의 일부를 IoT 용으로 활용해 전국 서비스에 나섰다. 기존 스마트홈 서비스 등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 한정돼 도입됐던 IoT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우선 가정내 안전과 자전거 도난방지 등 손쉬운 서비스부터 IoT 전국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스 무선 원격검침 시스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미 SK텔레콤은 서울과 부산, 춘천 소재 아파트 1000세대에 가스 무선원격검침 솔루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가스 계량기에 센서를 부착 실시간으로 가스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검침원 사칭 범죄를 예방할 수 있으며 이용자 직접 검침 값을 기재하지 않아도 되고 과오청구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며 "가스 공급사도 검침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안전점검도 센서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스마트 자전거 서비스를 내세웠다.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도난 등을 방지하는 서비스다. 내 자전거가 전국 어디에 있더라도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기존의 LTE망으로 약 30만원의 통심 모듈을 붙여야 가능한 서비스였기에 2000만원대 차량에만 부착해왔다"며 "IoT 전국망을 통해 30만원짜리 자전거에도 통신모듈을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IoT 전국망 구축 추진… KT는 LTE 기반 서비스 개시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IoT 전국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통신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IoT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연내 광범위한 커버리지, 적은 대역폭, 긴 배터리 수명, 저전력 이라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구축하는 IoT 전국망은 기존 3G, LTE 망과는 다르다. 기존 LTE 망은 빠른 속도가 중요했다. 2배 빠른 LTE, 3배 빠른 LTE 등을 두고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도 이용자들이 빠른 데이터 속도를 활용해 고품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IoT는 굳이 데이터 속도가 빨라야 하는 이유가 없다. 속도는 최대한 낮추면서 이용자들에게 받는 비용도 줄이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서비스는 매번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필요할때만 데이터를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빠른 속도가 필요없다"며 "다만 언제나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기존 LTE 망을 활용한 LTE-M 서비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전국망과 기존 LTE 망을 모두 활용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IoT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어떤 기술이 대세 기술로 자리잡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들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도 IoT 전국망 경쟁에 뛰어들었다. KT는 새로 IoT 망을 구축하는 대신 기존 LTE 망을 활용하는 'LTE-M' 기술로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다른 IoT 네트워크 기술들은 전국망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지만 LTE-M은 기존 LTE 망을 활용해서 당장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며 "모든 사물과 사물을 연결시켜 보다 편리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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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서비스 개발 지원 위한 투자도 '활발'
통신사들은 저마다 사업자 지원을 늘려 IoT 서비스 개발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IoT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IoT 서비스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IoT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자에게 IoT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IoT 사업자들에게 사용료를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 IoT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IoT 단말기에 탑재하는 전용 모듈도 개발해 공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향후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직접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KT는 시장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텔릿, 테크플렉스, AM텔레콤 등의 파트너사들과 함께 IoT 전용 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사업자들에게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KT는 출자한 펀드를 기반으로 개발사들이 우수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용하는 펀드와도 협력해 다양한 IoT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련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