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수 오피스튜터 대표 "모바일 오피스 핵심은 상호신뢰"

      2016.04.25 18:32   수정 : 2016.04.25 18:32기사원문

"지난 2012년 사무실을 없앤 뒤 원격근무가 핵심인 모바일 오피스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회사 임직원들은 각자 집이나 카페 등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30분가량 오프라인 회의를 합니다. 워드와 엑셀 등 클라우드(가상서버 공간) 기반의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바일 오피스가 가능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 간 신뢰입니다."

전경수 오피스튜터 대표(사진)는 25일 "모바일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업무일정과 진행현황 등을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됐다"며 "업무일지와 결과보고까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데이터도 자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진 않지만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에 대한 업무평가도 객관화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1999년 출범한 오피스튜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 관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MS오피스 전문가(MVP)인 전 대표는 한국MS가 서울 광화문으로 이전할 때 기존 사무실을 철수하고 모바일 오피스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 임대 및 운영비는 줄어든 반면 개개인의 업무효율성은 높아졌다.

전 대표는 "임직원 모두 정규직으로, 공식적인 업무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라며 "재택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자 일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게 모바일 오피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의 자율성만큼 책임감도 높아졌다.

물론 모바일 오피스 도입 초기에는 전 대표와 임직원 간 갈등도 있었다. 서로를 믿지 못했다는 게 핵심 이유다. '근무시간에 업무에 집중하고 있을까. 개인적인 일로 시간만 때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심들이 전 대표의 머릿속을 채웠다는 것이다. 직원들 역시 개인시간과 업무시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모바일 오피스 시행 4년. 각자의 업무 결과물을 온라인에서 구성원 전체가 공유한다는 것은 새로운 자극제로 작용했다.
특히 상명하달식 조직문화가 사라지면서 업무 창의력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전 대표는 "최근 MS와 구글 등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스마트워크로 전환한 상태"라며 "국내에서도 업종을 불문하고 스마트워크를 외치고 있지만,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단순히 부서 간 파티션만 없앤다고 해서 스마트 워크가 실현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상에서 일정을 공유하면 부서 회의시간 대부분을 다른 창의적인 논의로 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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