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경제·사회적 교류의 장, 낙후된 구도심 부흥시킬 핵심"

      2016.07.13 18:32   수정 : 2016.07.13 18:32기사원문

"전통시장 살리기가 낙후된 구도심을 부흥시킬 수 있는 핵심 키(Key)가 될 것이다. 전통시장은 사회적 만남과 교류의 장소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하는 장소로 거래가 이뤄지며 고용창출 등 경제활동 장소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재준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국제포럼에 연사로 나서 쇠퇴한 기존도시를 부흥시키는 도시재생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준 교수는 "전통시장은 거래가 이뤄지는 경제적 장소임은 물론 사회적 교류와 문화 이야기도 살아 숨쉬는 공간"이라며 전통시장과 도시재생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시장 살리기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경제적 활성화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재생사업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수원시의 못골시장과 거북시장 사례를 소개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못골시장은 지난 2008년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방문객 8.6% 증가' '일 매출액 14.8%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 전 부시장은 "상인 동아리를 만들며 내부 지속성을 강화시켰고, 밖으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등 내외부 모두에 줬던 큰 변화가 적중했다"며 성공비결을 밝혔다.

마을만들기로 사업비 126억원을 확보해낸 거북시장의 경우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를 통해 주민이 전통시장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면서 시장활성화에까지 참여시켰다는 것.

이 교수는 전통시장을 통한 도시재생이 잠재력을 인정받은 사례가 있음에도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중앙정부 지원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임기 내 성과 위주로만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며 "현재 민관을 통합시킬 수 있는 기구가 부재한 것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 부처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사업을 하기 때문에 사업별로 코드가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방정부 지원시스템'을 우선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확보 차원보다 근본적으로 도시재생을 목표로 하는 사업들이 늘어나야 한다"며 "민관이 소통할 수 있는 민관참여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민계획단' '마을계획단' '마을협의회' 등 민관참여 시스템 구성을 제안했다.
정책제안부터 사업계획을 짜고 추진하는 일까지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김성환 팀장 박지훈 정상희 김은희 한영준 김진호 신현보 김현 이태희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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