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받기 힘드네… 맥 못추는 상업용 부동산

      2019.05.21 18:06   수정 : 2019.05.21 18:06기사원문
#. 서울에 상가를 보유중인 A씨는 최근 임차인으로부터 폐업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뒤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임차인이 3개월째 임대료와 관리비를 연체했고 계약기간도 3개월이나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임차인은 보증금에서 연체된 임대료와 관리비를 빼달라고 했지만 연체료에 원상복구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임차인에게 비용을 더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기퇴거를 요구하고 싶지만 임차인은 권리금을 받고 나가겠다고 해 난처한 상황이다.

경기불황에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상가가 증가하고 상가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들어 자본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중대형상가와 소규모상가의 연간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상가 투자관련 지표들이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중대형상가와 집합상가를 중심으로 수익률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부동산시장 리뷰 5월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상가 수익률은 전기 대비 각각 0.22%포인트 하락했다. 또 올해 1·4분기 전국 상가공실률도 중대형상가 11.3%, 소규모상가 5.3%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서울과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세종, 충남, 경기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임대료 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중대형상가와 소규모상가, 집합상가 모두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소규모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0.71% 하락하며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중대형 및 집합상가도 각각 0.3%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중대형상가의 경우 4분기 연속, 집합상가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세종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년동기 대비 임대가격지수가 중대형상가의 경우 2.52%, 소규모상가 5.17%, 집합상가 5.16% 추락했다.


상가정보연구소의 조현택 연구원은 "실물경제와 임차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같은 수익률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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