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배양육 기술 키운다… 인공고기 시장 선점 목표

      2021.06.02 17:46   수정 : 2021.06.02 18:27기사원문
대상이 국내 배양육(Cultured Meat)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체육을 개발해 상용화한 기업이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만큼 발빠르게 대응해 배양육 시장 성장세에 올라탄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2일 배양배지 선도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배양육 배지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외 배양육 관련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에이티커니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약 10%를 배양육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오는 2035년에는 전체 육류소비의 22%, 2040년에는 3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고기다. 배양육은 아직 상업적 대량 생산은 되지 않고 있다. 식물 단백질을 가공해 고기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 대체육과는 구별된다.

특히 배양육은 일반 육류에 비해 토양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동물복지에 기여해 공장식 도축에 따른 비윤리적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배양육 개발업체는 지난 2013년 세계 첫 배양육을 출시한 네덜란드 모사미트에 이어 미국 업사이드푸즈(옛 멤피스미츠), 이스라엘 알레프팜스, 미국 저스트 등으로 손에 꼽히는 정도다.

배양육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배양육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3억6000만달러로, 전년(9600만달러)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배양육 시장의 최대 화두는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다. 실제 고기와 거의 유사한 맛, 질감 등을 구현하는 기술은 확보됐으나 아직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또 먹는 음식인 만큼 세포를 키우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배양배지의 안전성 확보도 핵심요소다.


대상은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한 배양배지 제조기술과 대상이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네트워크 및 바이오소재(아미노산·미세조류 등) 사업역량으로 배양육 배지의 획기적인 제조원가 절감과 안전성을 실현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는 2023년까지 공동개발을 완료하고, 그해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상 임정배 대표는 "이번 협약은 혁신적인 세포배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바이오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융합하고 극대화해 배양육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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