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서로 돕는 온정 못 막았다...비대면 기부 확산

      2021.07.21 14:08   수정 : 2021.08.02 09: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급전직하했지만, 어려운 때 서로 돕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온정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의 거액 기부 보다는 개인들의 소액 기부가 꾸준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모바일·인터넷 등 편리성와ㅓ 운영 투명성을 갖춘 비대면 기부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면 소액 기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꾸려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제언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모금, 역대 최대 기록

21일 아름다운재단이 국세청 통계연보를 재가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1조6000억원이던 국내 기부금 총액은 2018년 13조9000억원으로 8.7배 늘었다.
이 기간동안 개인의 기부금은 9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9.7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 기부금이 7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7배 늘어난 것에 비해 개인들의 기부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한적십사자, 전국재해구호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국내 3대 모금 기관이 모은 국민성금은 2015억원을 기록했다. 343억원이 모인 지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 이후 세월호 참사(1273억원), 포항 지진(384억원) 등 지난 10년여간 발생한 대형 재난 때 모였던 국민성금 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연히 기부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려는 국민들의 기부문화는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모바일·온라인 비대면 기부 확산


국민들의 기부문화 확산과 함께 기부단체들의 신속한 비대면 기부 서비스 전환도 기부금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부의 대명사 구세군 자선냄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QR코드, 후불교통카드, 간편결제 등을 비대면 방식을 모금에 도입해 온라인상에서도 자선냄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의 열매도 QR코드를 찍어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코로나19 대유행시기 온라인 모금캠페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 모금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 '같이가치'는 지난 해 3월 2일부터 5월 5일까지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증가할수록 모금총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온라인 모금캠페인을 진행한 결과다.

연구보고서는 "대규모 모금조직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2월 이후 곧바로 온라인 모금캠페인을 시작해 3월 첫째주 정도에 모두 종료했다"며 "이들 대규모 전문 모금조직들은 매우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모금캠페인을 실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1년 블록체인 확산사업' 중 하나인 블록체인-모바일 기부서비스 '기브어클락(GIVE O'CLOCK)'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개인들이 빠르고 쉽게 소액을 기부할 수 있고, 투명한 운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부서비스가 나오면, 우리 국민들의 기부문화는 더욱 건전하게 확산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기부 플랫폼 기브어클락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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