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이펙트…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즈' 파산
2022.06.30 08:16
수정 : 2022.06.30 08:54기사원문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쓰리 애로우즈가 27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쓰리 애로우즈는 가상자산에 집중하는 대형 헤지펀드 중 하나로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여러 디지털 자산에 투자해 왔다.
쓰리 애로우즈의 파산은 이 회사가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에 대한 가상자산 채무를 불이행한 직후에 결정됐다. 쓰리 애로우즈는 보이저 디지털에 3억5000만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USDC, 3억45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만5250개를 상환하지 못했다.
버진아일랜드 법원은 구조조정 자문회사 테네오의 파트너 2명을 쓰리 애로우즈의 파산 절차를 관리할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했다. 파산 절차는 매우 초기 단계로 테네오 측은 쓰리 애로우즈의 보유 자산을 먼저 파악한 뒤 1∼2일 내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채권자들로부터 이 회사의 채무에 관한 정보를 취합할 계획이다. 테네오는 쓰리 애로우즈의 남은 자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잠재적 인수자들과도 대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락한 것이 쓰리 애로우즈의 유동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쓰리 애로우즈는 지난 5월 폭락한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에도 투자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