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 본격 확장…유럽 상용車 공략한다

      2022.12.12 15:36   수정 : 2022.12.12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상용차 업체 파운그룹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다른 자동차 업체의 대규모 양산 프로젝트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파운그룹의 자회사 엔지니어스와 자사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HTWO' 공급 계약을 맺었다.

3년간 약 1100기를 공급하게 되고,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들어가는 90kW급 수소연료전지가 사용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장치다.


이번 공급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넥쏘의 성공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성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기반의 수소차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하는 등 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수소차 넥쏘는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는데, 올해도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넥쏘는 9591대가 팔려 2위인 도요타 미라이(2897대)를 크게 앞섰다.

엔지니어스는 친환경 트럭을 주로 만든다. 엔지니어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넣어 파운그룹의 청소트럭 블루파워를 만들 계획이다. 블루파워는 폐기물을 수거하는 수소트럭으로 이미 60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파운그룹이 새롭게 내놓을 예정인 중형 화물트럭 씨티파워에도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장착키로 했다. 씨티파워는 2024년 시범운행을 시작해 2025년부터는 도심 지역에서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로 수소차를 파는 것을 넘어 수소차의 심장격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판로 개척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탈리아 상용차 이베코그룹 등 다른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임태원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확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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