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위리, 환부작신
파이낸셜뉴스
2023.01.11 18:23
수정 : 2023.01.18 11:10기사원문
![[강남시선] 이환위리, 환부작신](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1/11/202301111823139013_s.jpg)
먼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환위리(以患爲利)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는 '손자병법' 군쟁편에 나오는 말로, 위기를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흔히 이우위직(以迂爲直·길을 우회함으써 곧바로 가는 자를 앞지른다는 뜻)과 한쌍을 이뤄 사용되곤 하는데, 전황이 어려울 땐 '가까운 길을 먼 길인 듯 돌아가는 자가 승리한다'는 우직지계(迂直之計)와 연관이 있습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는 최 회장의 지혜와 의지가 이 네 글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입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을 거론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낡고 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출처가 불명확한 이 말은 후한 말 역사서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과 그 뜻이 다르지 않습니다.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주문하면서 허 회장이 지목한 제구(除舊)의 대상은 저출산과 고령화, 주력사업의 노후화, 잠재성장률 저하 등입니다. 꼬일 대로 꼬인 이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호가 뜻하지 않은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판단인 듯합니다. "이를 위해선 국민과 정치권,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계도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할 뿐 아니라, 더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통해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허 회장은 강조했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생활경제에디터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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