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나온 해경이 갑자기 육지에서 추격전, 무슨 일?

      2023.03.16 16:12   수정 : 2023.03.17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분실된 남의 신용카드를 백화점에서 사용하다 피해자에게 들키자 차도를 무단횡단 하며 도망치던 여성이 때마침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해양경찰관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께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사거리에서 70대 노인 A씨가 20대 여성 B씨를 뒤쫓아가며 8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다 때마침 사거리 앞 신호대기 중이던 울산해양경찰서 수사과 형사2계 차영재 경사와 이승준 순경은 이를 눈 여겨 보다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껴 차량으로 B씨를 직접 추격하기로 결정했다.



차 경사는 달아나던 B씨가 골목으로 들어가자 아예 차량에서 내린 뒤 뛰어서 뒤쫓았고 결국 붙잡는데 성공했다.

B씨는 관할 지구대에 인계돼 입건 됐다. 이날 B씨는 피해자 A씨가 분실한 신용카드를 주워 인근 백화점 등에서 약 8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검거 현장에서 "분실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누군가 백화점에서 결제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백화점으로 달려왔는데, 백화점 바로 옆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카드를 사용한 B씨를 발견해 추격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차 경사는 2013년 해양경찰에 입문해 8년 간 수사업무를 맡은 베테랑 형사로 전해졌다.


이승준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쫓아가던 피해자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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