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중독인 거 알면서 프로포폴 처방…'베드 빈다' 영업한 병원도"
뉴스1
2023.03.19 08:50
수정 : 2023.03.19 09: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조만간 배우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병원 측이 프로포폴 중독인 걸 알면서도 처방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일부 병원은 프로포폴 투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그걸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의사는 중독인 걸 알면서, '너 우리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다른 데 돌아다니는 거 위험하니까 내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거꾸로 그렇게도 들리지 않냐. '우리 병원에만 와'(라고)"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그냥 여기 있어. 내가 알아서 해 줄게' 이런 느낌도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포폴은)엄청난 돈이 든다. 한 집안이 거덜날 정도로. 맞을 때마다 안 해도 되는 시술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병원은)계속 영업한다. 환자들은 의사가 처방을 해주니까 마약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병원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유아인은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서울시의 여러 병원에서 73회 4497㎖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이에 최 센터장은 "성인 1인이 1시간 정도 푹 잠자는 데 한 200~250㎖가 1회 투약량이다. 그걸 20번 정도? 그러니까 많은 횟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현장에서 보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상담하는 실장들이 아침에 병원에 딱 오면 중독된 친구들한테 '우리 오늘 베드 비어요'라며 문자를 쫙 보낸다. 영업하는 것"이라며 "실장에게 잘 보여 베드를 차지하기 위해서 음료수 사다주고 명품백 사다준다"며 "병원 문 열 때 시작해서 닫을 때까지 나오는데 '500만원짜리 시술하세요', '1000만원짜리 시술하세요' 이렇게 장사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시간만 자고 나오면 굉장히 개운한 느낌이고, 의사가 처방을 해 주니까 그렇게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게 되는 건데 이건 정말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보면 프로포폴 중독 여부를 의사가 무조건 알 수 있지만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의사들이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앞서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 역시 지난달 11일 SBS 인터뷰를 통해 "공공연히 다 알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모를 수가 없는 상태일 것 같고, 모르면 의사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6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는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증거가 확보됐다"며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