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이번엔 DB하이텍 타깃

      2023.03.30 16:54   수정 : 2023.03.30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했다.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매입 후 행보다. 쌍용차 딜(거래)에선 자금 조달에 실패, 에디슨모터스 대신 KG그룹이 인수키도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가 업무집행사원으로서 설정한 케이씨지아이 한국지배구조개선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의 지분 7.05%를 취득했다.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DB하이텍의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됐다는 것이 KCGI의 설명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약 3.5x1,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약 1.3x1 수준이다.

KGCI는 DB하이텍의 물적분할 추진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진취적인 의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으며, 분할에 대한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평가했다.

DB하이텍은 물적분할을 통해 파운드리 4조원, 팹리스 2조원 등 기업가치를 6조원 규모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전날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됐다.

KGCI는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과정을 거친 후,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MoM)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했어야 한다"며 "일반주주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만이라도 정관변경을 통해 'MoM'을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B하이텍의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서도 "주주환원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KCGI는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자사주 매입은 소각까지 이루어졌을 때에 비로소 주주가치로 환원될 수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피해가기 위한 일시적인 대처라면, 매우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DB Inc.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및 자체 재원 마련을 통한 지분 추가 매입이나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주식교환 등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확대해 지주회사 전환을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DB하이텍에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며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KCGI는 "일반주주들이 임명한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권한과 책임에 따른 합리적인 임원 보수 산정,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등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통해 대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이 되지 않도록 견제와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의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해야 한다. DG하이텍의 모회사인 DB의 자산 대부분이 핵심 자회사인 DB하이텍의 지분 가치다. DB하이텍 주가가 연말 기준 7만원대를 기록한 2021년엔 지주사 요건에 해당됐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는 벗어났다.
소액주주연대는 대주주가 물적 분할 가능성을 시장에 내비쳐 DB하이텍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주사 전환 요건에서 탈피했다고 주장했다.

강성부펀드의 주주 행동주의로 DB하이텍 주가가 오르면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이 경우 DB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DB하이텍 지분을 12.42%에서 30%로 늘려야 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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