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26만명 들어왔다... 항공업계는 증편 전쟁

      2023.09.10 18:16   수정 : 2023.09.10 18:16기사원문
중국이 한국향 단체관광 비자제한을 해제한 이후 한달간 국내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9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국노선 운항률도 50% 이상 회복하는 등 항공업계가 중국발 증편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체관광 허용 한달…9배 폭증

10일 본지가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민에게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적자 수는 26만4970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3만113명과 비교하면 8.8배 많은 수치다.
실제로 최근 명동 등 국내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쉽게 포착되고 있다.

항공업계도 대형항공사(FSC)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노선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8월 주당 121회였던 중국 운항횟수를 9월 주당 128회로 늘린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4일부터 인천~우한 노선을 주 3회, 27일부터는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4회 재개한다. 9월 기준 대한항공의 코로나19 전 대비 중국노선 운항 회복률은 약 60%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노선) 수요 증가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주당 84회였던 중국노선 횟수를 10월 90회까지 늘린다. 9월 29일부터는 기존 1주에 7회였던 인천~광저우 노선을 10회로, 10월 1일부터는 4회였던 인천~칭다오 노선을 7회로 증편한다. 10월 아시아나항공의 코로나19 전 대비 중국노선 운항률은 약 52%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중국 증편 속도전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의 현재 한중 노선 항공편은 주당 40회, 에어부산은 15회가량이다. LCC 관계자는 "수요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동계 시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노선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항공사 매출의 10~20%를 책임졌던 중국노선 비중은 지난해 한자릿수로 줄었다. 항공업계는 연말로 갈수록 항공사들의 중국노선 증편이 공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드시 여행이 아니더라도 사업 등 중국 방문자 수요는 꾸준히 있다"며 "여기에 여행수요가 회복된다면 증편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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