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군수업체 ‘칼리두스 지주사’, 한국 시장 진출

      2023.10.10 11:17   수정 : 2023.10.11 08: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 군수업체 칼리두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칼리두스는 한국 내에 군수장비에 대한 마케팅 및 절충교역 의무 이행을 포함해 비즈니스 기회를 촉진할 수 있는 권한을 디펜스코리아에 부여했다.

이는 UAE가 과거 한국산 방산장비를 구매한 것에 상응해 한국 정부가 UAE의 방산 장비를 구매하는 방식의 ‘절충교역’이 성사되는데 발판이 될 전망이다.

디펜스코리아는 절충교역 협력 외에도 첨단 장비를 탑재한 칼리두스의 ‘와하시’ 8✕8 장갑차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칼리두스는 다양한 국가의 군사기술을 통합해 항공 및 지상 방어 장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100% 순수 UAE 군수업체다. 대표적인 방산장비로는 자국 최초로 개발한 ‘B-250 훈련기’와 와하시 장갑차 등이 있다.

UAE 국방부는 2019년 칼리두스 B-250 경공격기를 공급받아 자국산 무기와 탄약을 장착해 운용 중이다. 한국 시장에 소개할 와하시 장갑차 역시 UAE 국방부에 공급했다.


디펜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선보일 와하시 장갑차는 지상용, 수륙양용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탑재량, 이동성, 보호 및 화력 등에서 기존 장갑차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와하시 장갑차는 길이 8.5m, 너비 2.7m, 높이 3.2m 크기로 최대 탑재중량 10t, 최대 전투중량 35t에 724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750km의 지속주행거리를 갖췄다. 이 차량은 35t의 중량에도 불구하고 약 70%의 경사도와 약 40%의 측면 경사도 주행이 가능하다.

다양한 첨단 장비도 갖췄다.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미리 감지한 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템’ 외에도 생화학 센서를 장착해 화학·생물학·방사선 노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핵(CBRN) 위협탐지시스템, 직사용 포수 광학조준경, 궤도 부분 방호를 강화하기 위한 사이드 스커트 등의 첨단 장비가 장착돼 있다.

칼리두스는 또한 와하시 장갑차를 무인기 침범에 대응 가능하도록 57mm 원격작동무기체 계(ROCS), 독일 라인메탈사의 35㎜ 자동방공포 체계인 ‘오리콘 스카이레인저’ 등의 방공 시스템을 장갑차에 결합해 ‘와하시 대공방어 시스템’을 주문 제작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칼리두스가 와하시 장갑차에 방공 시스템을 접목하려는 이유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보유 대수에서 러시아에 10대 1로 절대적 약세에 직면해 있지만, 전장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등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드론 공격을 펼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은 공격하는 측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상당히 좋은 무기지만, 공격받는 입장에서는 탐지하고 격파하기 어려워 방공망이 쉽게 무력화될 수 있는 골치 아픈 무기로 꼽힌다.


디펜스코리아 관계자는 “칼리두스 측도 올해 한국과 UAE가 맺은 ‘특별 전략적 동맹관계’ 하에서 한국 시장 진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칼리두스는 단순히 장비 판매 수준이 아닌 더 나아가 관련 장비를 한국 내에서 조립하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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