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터치하면" 여대생, '노래방 도우미' 나섰다가 겪은 일
파이낸셜뉴스
2023.11.28 05:40
수정 : 2023.11.28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결심한 여대생이 업소 출근 첫날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후회한 사연이 알려졌다. 여성은 바로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그만뒀다고 한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노래방 도우미 해봤는데 간 첫날에 울었어'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덜덜 떨면서 면접을 보는데 보도실장님이 손님이 터치하거나 술 먹이려고 하면 무조건 뛰쳐나오라고 하더라"며 "그런 거 안 하는 손님 많다는 말 듣고 아주 조금 안심하고 그날 바로 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근 첫날부터 A씨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A씨는 "처음 들어간 방 손님은 깡패 같은 모습이었다.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무서워서 혼자 벌벌 떨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손님이 내게 '너 이 일이랑 안 어울린다. 왜 여기 오게 됐냐'고 묻더라. '여기 한번 빠지면 평범하게 일한 돈으로 살기 힘들어지니 오늘만 나오고 그만둬'라고 계속 말하더라. 너무 눈물이 나서 1시간 내내 몰래 눈물 닦고 참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A씨는 "깡패 같은 그 사람이 계속 혼자 노래를 부르다가 나한테 '여기 다음에 와서 또 있으면 화낼 수도 있다'며 자기 말을 들어달라고 하고는 가버렸다"고 했다.
A씨는 그렇게 첫날 출근 이후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그때 그 사람한테 고맙기도 하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간 것도 반성 중"이라며 "정말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다. 혹시라도 아르바이트 사이트 보고 눈 꼭 감고 돈 벌어야지 하는 사람들은 제발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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