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조원대 서울 리모델링 속도… 대형사들, 수주채비 분주
2023.11.29 18:11
수정 : 2023.11.29 18:11기사원문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 이수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조합은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은 단독 입찰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중순이 목표다. 단지는 우성 2차(1080가구), 3차(855가구)와 극동(1550가구) 등 3단지로 구성된다. 향후 3개 단지와 함께 신동아4차(912가구)도 통합 리모델링에 합류할 계획이다.
신동아4차는 필지가 분리돼 있어 별도로 조합을 설립한 뒤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는 추진위 단계에 머물러 있다. 4개 단지 가구수를 합하면 리모델링 가구수는 총 4397가구로 메머드급 단지다. 이른바 '우극신' 단지로 불리기도 한다.
조합 관계자는 "43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시공사는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할 것"이라며 "추진위 단계인 신동아4차가 조합 지위를 얻을 경우 공동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는 역대급 규모다. 사업 구상 초기 예상한 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지만, 공사비 인상 등에 따른 실질적 사업비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합이 입찰 참여 공문을 받은 15개 건설사 중 상당수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입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권 리모델링 최대어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역시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말 조합 창립 총회를 열었다. 지난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이후 5년 만이다. 전체 가구수는 5150가구다. 이중 리모델링 대상은 서울시 소유 임대 2034가구를 제외한 3116가구다. 리모델링을 통해 총 467가구를 늘릴 계획이다. 추정 사업비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강남권 중소 규모의 구축 단지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초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삼성동 서광아파트(304가구)를 비롯해 개포동 대청아파트(833가구), 대치동 현대1차아파트(120가구) 등 11개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건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들이 늘었다"며 "대규모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