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를 타려다 저지당한 여성이 공항 화장실에서 반려견을 익사시켜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 경찰은 앨리슨아가사 로렌스(57)를 동몰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로렌스는 지난해 12월16일 올랜도 국제공항 화장실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익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당시 로렌스는 9살짜리 미니어처 슈나우저인 '타이윈'과 함께 카운터에서 콜롬비아행 탑승 수속을 밟으려 했다. 그러나 반려견과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 탑승을 거부당했다.
미국에서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타려면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와 마이크로칩 내장 증명서, 기생충 치료 여부 등 서류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이에 탑승이 거절되자 로렌스는 공항 보안 검색대 앞 화장실로 반려견을 데려가 끔찍한 짓을 저지른 후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비행기에 탑승해 목적지로 향했다.
그의 범행은 화장실 청소 담당자가 쓰레기통에서 개 사체를 발견하며 발각됐다. 이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한 여자가 이상할 정도로 오래 변기 칸에 머물렀고, 바닥에 앉아 많은 양의 물과 개 사료를 청소했다"고 진술했다.
청소 담당자는 쓰레기 봉지 안에서 타이윈의 시신과 목줄, 인식표 등을 발견했다. 인식표에는 로렌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검시 결과 반려견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8일 플로리다 클레몬트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로렌스는 "개와 함께 비행기를 탈 수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로렌스는 레이크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5시간 만에 5000달러(약 731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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