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비상진료체계 원활? 현장 이미 붕괴" 거센 비판
2024.09.02 15:11
수정 : 2024.09.02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국정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의과대학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전문의 부족으로 전국 응급실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들 번아웃" 추석 기점 응급진료 폐쇄 병원 급증
전의비에 따르면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수술이 안되는 곳은 16개다.
전의비는 "건국대 충주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단국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이 응급실 일부를 닫았거나 닫으려는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비상진료체계가 잘 돌아가는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의료현장에 최근 5개월간 한 번도 가지 않았으면서 기자에게 의료 현장에 가보라 말한다"며 "비상진료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고 추석 연휴 응급실 고비에 대해서는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정부, 의사 굴복시킬 대상으로 보고있다".. 대통령 결단 촉구
현재 상황에 대해선 "대한민국 의료 현장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와 다르게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적인 진료를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증원 및 의료 개혁에 대해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며 의사들을 굴복시킬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복지부는 번아웃으로 응급실 진료제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료제한에 나설 경우 자격취소 또는 면허정지로 대응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공의 대표들에 대해서 경찰 조사가 시작된다. 중증질환의 진단이 지연되고,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수술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의료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