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포커스 맞춘 해리스… ‘관세’ 승부수 띄운 트럼프
2024.09.26 18:06
수정 : 2024.09.26 18:06기사원문
■해리스 "중산층 1억명 감세"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가진 경제정책 연설에서 "강력한 중산층 형성을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로 삼을 것임을 맹세한다"며 집권 시 중산층을 위한 감세 등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첫해 6000달러(약 799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영유아 및 노인돌봄 비용과 간병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1억명 이상의 중산층이 세금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약으로 이들을 위한 300만채 주택 공급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 및 건설업자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계약금 용도도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관련 세금 정책에도 중산층을 겨냥한 공약 기조가 반영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조 가입이 허용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 기업들에 세액 공제 혜택 줄 것"이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도 현재의 5000달러에서 5만달러(약 6천660만원)로 10배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11월 대선을 통해 "우리는 중산층을 미국 번영의 엔진으로 삼을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고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낮은 관세로 제조업 복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확대와 법인세 인하를 통한 제조업의 국내 복귀를 핵심 경제정책으로 내놨다.
그는 전날인 24일 경합주인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가진 세금 및 미국 제조업 관련 연설에서 "트럼프에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방 정부 땅에 낮은 세금과 규제만 있는 '특별구역(special zone)'을 만들어 국내 산업과 일자리를 살리고, 그에 따른 세수도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구상의 모든 회사 및 제조업체에 가장 낮은 세금과 가장 싼 에너지 비용, 가장 적은 규제 부담과 함께 지구상 최고이자 최대 시장(미국)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한다"면서 "이는 미국에서 상품을 만들었을 때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 '트럼프 감세안'에 따라 현재 21%로 낮아진 법인세를 추가로 15%까지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내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과 경쟁하는 타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관세 장벽을 높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상품을 제조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상당한 관세를 내야한다"면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서 들어오는 모든 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