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연예인 별도 통로 도입...특혜 논란에 대한 엔터계 입장은
2024.10.23 16:59
수정 : 2024.10.23 16:59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안은재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 연예인 등 유명인을 위한 전용 통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엔터업계서도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연예인뿐 아니라 공항을 찾는 비연예인의 인전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반가워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기준이 모호한 특혜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입장도 있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8일부터 승무원·조종사가 통과하는 인천공항 기존 별도 통로를 연예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절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국내외 아티스트 출국 시 군중 운집으로 공항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고,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가 현저히 저해되고 있다"고 이 같은 조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관계자 A 씨는 이날 뉴스1에 "연예인 이용객에 대한 특혜라기 보다는 공항을 찾는 비연예인 이용객들에 대한 보안책이라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A 씨는 "공항 영상을 보면 위험하고 팬분들이 몰리고 아티스트가 외국 나갈 때도 팬들 때문에 일반 이용객들이 못 나갈 때가 있다"며 "공항에서 이런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연예 기획사 관계자 B 씨는 "특혜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씨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유명 연예인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둘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B 씨는 "안전이 문제가 될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인물들은 많지 않다, 전체 연예인으로 볼 때 다수가 아니다, 연예인도 공항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분들이 많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이 개인 여행을 갈 때도 연예인이니까 특별 통로로 나가게 되면 그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 그렇게 되면 특혜로 보지 않겠나"라며 "갑자기 성급하게 만들어진 조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모든 연예인이 이번 조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국 전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경찰)를 마친 유명인으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연예인 별도 통로 도입에 대해서는 엔터업계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당시 불거진 '과도한 경호' 논란과도 연결돼 해석된다. 앞서 변우석 출국 당시 경호원들은 일반 승객을 통제하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 이른바 '황제 경호'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