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로 얼굴을…" 지적장애 여중생 폭행한 10대들
파이낸셜뉴스
2024.12.12 05:40
수정 : 2024.12.12 13: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대 학생 등이 지적장애를 앓는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이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 B씨에 따르면 A양과 가해자들은 3개월 전 SNS를 통해 알게 됐다.
가해자들은 6명으로 이 중에는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의 나이, 성별, 소속 학교 등은 전부 다르다고 한다.
사건의 시작은 A양과 무리에 속한 한 여학생이 SNS에서 다툰 것이었다. 얼마 뒤 이 여학생의 남자친구가 차를 타고 A양의 집 근처로 와 A양을 태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폭행하기 시작했다. A양은 당시 무서워서 차에 타라는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15분 동안 폭행…영상 촬영해 SNS에 공유도
B씨는 딸 주장에 근거해 "1차로 산 인근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15분 동안 맞았다고 한다"며 "다시 차에 태워 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때렸다"고 말했다. "2차 폭행 때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복부도 차고 담뱃불로 얼굴에 상처도 냈다"며 "이것을 (가해자들이) 영상으로 찍었다"고도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처음엔 폭행 피해 사실을 숨기려 했다. 폭행을 당한 당일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집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집에서 왜 마스크를 끼고 있냐"고 추궁하자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양은 울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애들한테 맞았다" "이사 가면 안 되냐"고 말했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입술이 부어있고 얼굴에 담뱃불로 지진 것으로 보이는 화상 흔적이 있었다. 또 몸에도 피멍이 들었다.
"가해자들 뻔뻔한 태도…딸 무릎 꿇려"
B씨는 가해자들이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가해 무리가 딸을 집 근처에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후 오히려 사과하게 했다"며 "'집에 가서 폭행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딸을 불러낸 남자아이와 신고 당일에도 통화하면서 경찰서에 오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기 때문에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경찰이 바쁜 것을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관할 교육청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가해학생 중 일부는 학교폭력으로 신고돼 해당 학교와 관할 교육지원청에서 심의하고 있다"며 "그 외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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