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이가 차 문 열다 흠집..." 쪽지에 차주가 보인 반응
파이낸셜뉴스
2025.03.08 06:00
수정 : 2025.03.08 11:01기사원문
수리는 자비로 처리... 오히려 상대방 다독여
[파이낸셜뉴스] 이웃 주민의 장애 아이가 실수로 차량에 흠집을 냈으나 수리비를 받지 않은 차주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랑할 건 아니지만 자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장애 있는 아이가 실수로 A씨 차량에 흠집을 남겼으니 연락 달라는 내용이었다.
상대 차주 B씨는 "지난밤 장애가 있는 제 아이가 문을 세게 여는 바람에 차량에 흠집을 낸 것 같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주의시켰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손해 부분 확인해 연락해주시면 최대한 잘 조치하겠다"며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 차량 상태에 대해 "살짝 패이고 약간 들어가 있더라. 수리하기도 애매하고 안 하기도 애매했다"며 "잘 타지 않는 차라서 한 판을 다 도장하자니 턱도 없이 비쌌다.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주 정도 지난 뒤 A씨는 27만원에 차량을 수리했다. 그는 "감쪽같이 고쳐져서 놀랐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B씨가 쪽지를 남겨 오히려 감사했다. 그래서 문자 남겼다"고 털어놨다.
A씨는 "연락이 늦었다. 차량 운행이 많지 않고, 장사하다 보니 시간이 안 났다. 오늘 잘하는 곳에서 (차량을) 깨끗이 수리했다"며 "저도 아들 키우고 있다. 애가 실수로 저지른 일이다 보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겠냐"며 오히려 B씨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수리비 얼마 안 나왔다. 이건 제가 그냥 처리했으니 걱정 마시고 좋은 하루 되시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B씨는 "저희 아이 실수로 바쁜 일상에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일을 끼쳐서 송구했다"며 "자비로 처리하시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하다. 실수한 저희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시고자 편한 말씀으로 양해해주시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하시라"고 인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훈훈하네요" "그냥 넘어가기 쉽지 않을 텐데 좋은 일 하셨다" "로또 당첨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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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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