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성 산불 위성에서 보일 정도...화선 대부분 불길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5.03.23 09:51
수정 : 2025.03.23 09:51기사원문
산청 산불 진화율 30%…경북 의성은 2.8%
산청 사흘째, 경북 이틀째 진화 작업
기온·습도·바람 모두 산불 키워
![산청·의성 산불 위성에서 보일 정도...화선 대부분 불길 여전[전국산불]](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3/202503230804575360_l.jpg)
[파이낸셜뉴스] 낮은 습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영남권에 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사흘째 이어진 경남 산청군 신안면 대형산불의 진화율은 오전 8시 기준 아직 30% 수준이다. 이틀째인 경북 의성 산불은 2.8%로 오전 5시보다 불길이 거세졌다.
산청군 시천면 산불에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1777명, 소방차 등 장비 212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일출 시각에 맞춰 헬기 50여대를 투입했다.
산불영향 구역은 847㏊이며 총 화선은 35㎞다. 이 중 12km는 진화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28㎞에 이르는 화선이 진화 작업에 들어가 있다.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근 주민 263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화재발생 약 3시간 만인 21일 오후 6시 40분쯤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불은 화재 현장 인근 농장에서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씨가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청·의성 산불 위성에서 보일 정도...화선 대부분 불길 여전[전국산불]](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23/202503230652110317_l.jpg)
산불은 전날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불길이 일고 2시간 46분 후 오후 2시 10분경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950㏊로, 전체 41km의 화선 가운데 39km가 여전히 진화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산림공무원·소방·경찰·의용소방대 등 1356명과 진화 차량 124대가 투입된 상태다.
현재 의성읍,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1100여명이 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 등 관내 병의원에서는 총 347명이 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산불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실화로 발생했다. 현재까지 의성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은 23일 재개됐다.
유럽 등지에서는 섭씨 30도 이상의 기온, 30% 이하의 습도, 시속 30㎞ 이상의 풍속이라는 ‘30-30-30’ 법칙이 있다.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 최적의 조건이다. 영남과 동해안은 실효습도가 35% 아래로 떨어지며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낮기온도 20도를 넘나들며 산불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청과 의성의 대형 산불은 우주에 있는 천리안 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산 106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도 꺼지지 않고 있다. 진화율이 50%에서 20%로 낮아지며 당국은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전날 오후 7시 기준 70%에서 이날 오전 6시 기준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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