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 40% 급감… 정유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2018.07.15 17:10   수정 : 2018.07.15 17:10기사원문

국내로 들여오는 이란산 원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제재 압박 수위 강화와 함께 이란의 자국 소비를 위한 수출 통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10%가량을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가 현저히 줄어들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과 협상력 약화가 우려된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란산 원유 월간 수입량은 약 600만배럴이었다. 지난 4월에 이란산 원유 1001만1000배럴이 수입된 것과 비교하면 40%가량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23만1000배럴)에 비해서도 27% 감소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이란 정부가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출량을 제한하고 있는 점이 우선 작용했다. 이란 자국기업에게 공급을 우선해 수출하는 초경질유 물량을 통제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 도입선을 다변화 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미국과 이라크산 원유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미국과 이라크산 원유 수입량이 각각 316만1000배럴, 1348만4000배럴을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 미국은 217%, 이라크는 49.7% 증가한 수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더욱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정유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게 오는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 국내 정유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 전체 원유 수입 물량 가운데 이란산이 10%가량 차지하고, 콘덴세이트의 경우 절반가량이 이란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가 다른 원유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납사(석유화학 기초원료) 함유량 수준이 높아 국내 정유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소로 인해 정유사들의 가격 협상력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감소가 예상되는 이란산 수입 물량을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콘덴세이트 생산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콘덴세이트 수급 상황이 빠듯해질 것"이라며 "이란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물량 동일한 물량을 확보하려면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의 예외국 인정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12년 제재에서 한국은 예외국으로 빠져 이란에서 원유 수입이 계속된 바 있다.

다만 예외국으로 인정을 받더라도 이란산 원유 수입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재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으로 원유 수입량을 제한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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