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에 필요한 의사 노하우는?
2022.08.27 21:31
수정 : 2022.08.27 21: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요즘 몸매관리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개인교습(PT)은 물론 비용이 결코 만만찮은 필라테스까지 섭렵하는 마니아가 적잖다. 한 걸음 나아가 적극적인 사람은 지방흡입을 받는다.
지방흡입은 끝이 뭉툭한 캐뉼라(지방흡입관)와 국소마취제와 혈관수축용 약품을 섞은 튜메슨트(tumescent) 용액의 개발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방흡입은 한 번에 약 3~5ℓ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체중 감량 효과는 3~5kg 정도다. 상당수가 지방흡입으로 수십 kg을 감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방흡입은 체중감량에 동기를 부여하고 도움을 주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살빼는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도비만에서는 비만탈출 성공률을 25배 정도 높일 수 있다.
지방흡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상당히 줄여서 심미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지방흡입은 간단해보이지만 쉬운 시술이 아니다.
비만클리닉인 글로벌365mc인천병원의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신경·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고르게 지방을 채취해야 시술 후 출혈·통증·부기가 없고 복부 표면이 매끈하게 남는다"며 "과정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후유증이 남고 복부나 허벅지가 울퉁불퉁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고 말했다.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비만인은 지방분포, 피부 탄력도 등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그에 맞는 차별화된 술기와 경험으로 시술에 나서야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무균수술실과 감염관리시설을 갖췄는지, 마취가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수술 후 탄력유지 및 체중조절을 위한 사후관리프로그램이 있는지 등을 체크한 뒤 수술받을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흡입장비도 우수해야 한다. 가급적 발열과 진동이 적은 석션기를 써야 하고, 의사의 술기가 뛰어나 최단시간 안에 신속하고도 부드럽게 지방을 빼내야 한다. 이를 위해 365mc 의료진의 경우 정기적으로 학술 집담회를 갖고 술기 향상 방안을 모색하고 보완할 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다.
365mc는 진화된 지방흡입을 위해 2017년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 M.A.I.L SYSTEM을 개발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캐뉼라 작동법과 시술의사의 효과적인 테크닉 습득, 고객의 맞춤형 후관리 설계가 가능해졌다. 예컨대 캐뉼라를 잡은 의사가 어떤 세기로, 어떤 방향과 느낌으로 움직여야 지방이 잘 흡입되는지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2020년 9월에는 초고효율 캐뉼라 개발을 위해 KAIST와 손잡았다. 당시 신개념 초고효율 지방흡입 캐뉼라 및 음압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기존 캐뉼라의 '초고효율'을 찾기 위해 공학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365mc 의료진의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그 초기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 공개됐다. 지방흡입 캐뉼라와 음압제어 주요 구성 요소 및 기능의 정략적 분석, 역학이론 및 시뮬레이션을 통한 지방흡입 성능 주요 영향 인자 도출,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공학적 솔루션 제시 및 실험적 검증에 나선 결과 여기서 얻은 연구성과를 특허 출원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