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취임 1년, 달라진 SH… 분양원가 공개 등 ‘혁신’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2.11.09 18:16
수정 : 2022.11.09 18:16기사원문
서울시민 알 권리 위해 정보 공개
내달 고덕강일 첫 반값아파트 분양
5대 혁신방안 담은 조직개편 성과
소비자 중심의 후분양제 확대 계획

그동안 설계, 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이는 급등한 집값을 안정화하고 공기업의 청렴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아파트 공급 등을 통해 국민 주거안정 실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다음달 고덕에 3억원대 아파트 공급
지난 1년간 SH는 다양하고 불투명했던 정보들을 시민들에게 오픈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고덕강일4단지를 시작으로, 오금, 항동, 내곡, 세곡, 마곡 등 지난 10년간 공급한 사업지 중 준공정산이 완료된 곳들의 분양원가 공개를 완료했다. 또 SH의 주인인 '천만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투명 경영·열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3월 장기전세주택 2만8282호의 취득가액과 장부가액, 공시가격, 시세 등 자산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집 걱정 없는 고품격 도시 건설'이라는 비전과 '천만시민과 함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에 기여'라는 미션을 수립하고 이를 '건물분양아파트(토지임대부 주택)'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강동구 고덕강일 2지구 공공주택지구 3단지에 500가구 규모로 건물분양아파트를 3억원대로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올 연말에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3억5000만원에 분양할 예정으로 이는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 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건물분양아파트는 토지는 서울시와 SH공사 등 공공이 소유하면서 수분양자에게 임대료를 받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거 형태를 말한다. 분양가격에서 60% 비중을 차지하는 땅값이 빠지기 때문에 반값아파트로도 불린다.
다만 건물분양아파트는 토지는 빌려주고 건물만 분양하기 때문에 토지 임대료가 발생한다. 김 사장은 SH에 납부해야 하는 토지 임대료 부담에 대해 "매달 받기보다는 10년이나 50년 치를 선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분양 확대 등 혁신행보 이어가
SH공사의 가시적인 혁신을 이끌어낸 동력으로 김 사장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행한 조직개편이 꼽힌다. 최우선적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경영실'을 설치하고 지역단위로 원스톱주거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주거안심종합센터'를 열었다. 또 '주택품질혁신처'를 신설해 공공주택의 품질을 대폭 개선하고 역세권 등 교통과 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에 공공주택을 보다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기획실'도 구성했다.
앞으로 김 사장은 후분양제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건축공정률 60~80% 시점 공급에서 90% 시점 공급으로 강화해 서울시민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해나갈 계획이다. 선분양은 공급자가 제공하는 조감도나 견본주택만을 참고해 청약하는 반면, 건축공정률 90% 시점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후분양은 청약자가 직접 현장을 살펴볼 수 있고 실물 아파트를 확인한 후 청약하기 때문에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후분양은 부실시공 발생 시 부작용과 미분양 위험 등을 오롯이 공급자가 책임지기 때문에 공급자의 자발적 안전 및 품질 관리를 유도할 수 있다. 소비자는 부실시공 위험과 그에 따른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임대주택의 고급화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이 발표한 임대주택의 품질혁신, 소셜믹스, 노후 공공주택단지 재정비 등에 맞춰 SH는 마감자재, 주택성능, 구조 등 임대주택 전반의 품질혁신을 위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향후 하계5단지 노후임대주택 재정비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주택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100년 주택 건설을 위한 다양한 혁신방안도 발굴하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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