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공장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었다
파이낸셜뉴스
2024.04.10 11:47
수정 : 2024.04.10 11:47기사원문
일본 연구진, 미생물에 포도당 먹여 플라스틱 원료 생산
바이오플라스틱과 혼합해 고강도 생분해 플라스틱 제작
이 기술은 플라스틱 산업을 녹색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10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ACS 지속가능한 화학과 엔지니어링(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본 고베대학 생체공학자 타구치 세이이치 박사와 생분해성 폴리머 제조업체 '가네카 코포레이션'이 공급 원료로 포도당을 사용해 플라스틱 원료인 'LAHB'를 대량 생산하는 미생물 플라스틱 공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합성생물학 기술로 박테리아의 유전체를 수정한 결과, 박테리아가 분자구조가 긴, 사슬이 긴 LAHB를 생산했다. 특히 기존 방법보다 최대 10배 분자구조가 긴 LAHB를 생산할 수 있었으며, 이를 '초고분자량 LAHB'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슬이 길다는 것은 분자 구조가 더 많은 단위로 이어져 더 긴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원료인 LAHB가 사슬이 길면,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되고 고온에도 잘 버틸 수 있다. 또한 사슬이 긴 LAHB로 만든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분해하기 쉬운 구조를 형성해 자연분해 속도가 빨라진다. 뿐만아니라 플라스틱을 성형하거나 가공할때 더 수월하다.
연구진은 "이전에 없던 이러한 길이의 LAHB를 PLA에 첨가함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모든 특성을 가진 재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물질을 혼합해 만든 투명 플라스틱은 PLA만으로 만든 것보다 가공이 수월하고, 충격에 강해졌다. 또한 1주일 내에 해수에서 생분해됐다.
타구치 박사는 "PLA와 LAHB를 혼합함으로써, PLA의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박테리아가 이산화탄소를 먹고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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