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한투證 자산관리, 2030 영리치로 확장

파이낸셜뉴스       2025.02.13 18:04   수정 : 2025.02.13 20:25기사원문
삼성증권, 이달 중 넥스트 CEO포럼 가동<BR>
2세 경영인, 영업점 VIP 고객 자녀 타깃<BR>



[파이낸셜뉴스] 대형 증권사들이 ‘슈퍼리치(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20~30대의 ‘영리치’로 확장하고 있다. 가업승계를 앞둔 차세대 경영인(CEO)이나 각 영업점 VIP고객 자녀들이 주요 대상이다. 영리치만을 위한 WM은 물론 금융·회계·조직관리 등 실무역량 강화 및 수시 네트워킹 기회까지 제공하면서 잠재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각사 WM 조직을 통해 영리치까지 집중 관리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넥스트 CEO포럼’은 다음달 개강을 앞두고 있다. 매년 기수제로 시행하고 있는 넥스트 CEO포럼은 삼성증권의 주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경영자의 역량을 키우고 후계자 간 네트워킹을 위한 소수정예 프로그램이다. 주요 연사로 학계 및 경제계 경영 멘토들이 참여한다. 또 법인의 자금조달 계획 컨설팅이나 CEO 개인의 WM 등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세무, 법률, 노무, 부동산, 특허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예비CEO에 대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승계를 앞둔 차세대 경영인들이 예비CEO로서 직접 재무관리 및 WM에 대해 학습하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WM)’는 물론 ‘한국투자 ALP’를 통해 예비경영자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기회와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기업 CEO 및 고액자산가의 자녀들이 대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요즘 영리치들은 일찍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관심도가 높은 글로벌 투자 상품을 적극 발굴해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자산가들은 투자 지식이 해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품을 제안하는 대신 개인 단위로 투자하는 것이 어렵거나 글로벌에 유통되는 우량 상품에 투자 기회 제공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영업점 VIP고객 자녀 중에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금융권 취업 관련 노하우를 전하는 ‘Pre-ALP’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차세대 CEO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인 2세가 금융 실무능력 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2030 VIP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앞선 부모세대를 위한 서비스의 연장선인 측면도 있다”며 “또 영리치들이 향후 기업을 직접 경영하거나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고객으로 선점하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6만1000명이다. 전체 인구의 0.9%로 추산된다. 또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826조원에 달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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