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도 소비도 투자도 모두 감소, 건설기성은 26년만 최악
파이낸셜뉴스
2025.03.04 08:45
수정 : 2025.03.04 08: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실물경제 지표가 전월 대비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트리플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6일간의 설 명절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이 감소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으며, 이 중 제조업 생산은 2.4%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2.6%)와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증가한 뒤 다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12.6%)와 기타 운송장비(-17.5%) 등에서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14.2% 줄었다.
특히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건축(-4.1%)과 토목(-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직전 달보다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9.4%)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3% 감소하며, 1998년 10월(-27.6%) 이후 2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 수주 역시 토목(-38.8%)과 건축(-17.3%) 부문에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5.1%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긴 설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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