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급히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으면 미 경제의 경(硬)착륙이 우려된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일 경고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오는 8월까지 금리를 대폭 올리지 않으면 미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결국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일단 80년대 후반 이래 아시아,유럽,미국경제가 고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세계경제가 그 어느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의 주가상승이 첨단 기술과 ‘신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반영한데 불과하다며 과거 70∼80년대 버블 경제가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진 것과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OECD는 특히 미국이 지난 4년 연속 4% 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리인상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 경제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선 FRB가 즉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충고했다.미 실업률은 지난 4월 3.9%로 사상 최저를 기록해 임금상승 우려를 낳았다.
이와 관련,OECD의 이그나시오 비스코 선임이코노미스트는 "FRB는 바로 지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미국은 4.5∼5%의 높은 성장을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ECD는 유럽 중앙은행 (ECB) 역시 금리인상 필요성이 있으나 내년 여름까지 서서히 5%선까지 올리는 수준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eclips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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