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세계 3위 업체인 다임러 크라이슬러간 자본제휴 및 대우자동차 공동인수 참여 등 포괄적 제휴가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협상안에 대해 최근 이사회를 마치고 수퍼바이저 보드(감독위원회)에 보고절차를 밟고 있다”며 “오는 26일 정몽구 회장이 다임러와의 제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뒤 다임러 고위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와 포괄적 제휴에 대해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내용=현대차 지분 9.9%(2049만주)를 다임러에 주당 2만원 안팎에 넘겨 4억 달러 가량을 유치하고 다임러,미쓰비시와 함께 월드카 공동개발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차 인수작업에 다임러가 40%,현대차 19.9%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되 폴란드 승용차 공장 등 대우차 해외부문은 절반씩 지분을 나눠 참여하는 방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26일 대우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때 공동으로 제안서를 내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우차 인수전은 GM,포드와 함께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밖에 연산 6만대로 단일 상용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현대차 전주상용차 공장의 지분을 50대50으로 나눠 갖고 합작공장 형태로 운영하는 계획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얻는 효과=세계 시장에서 독자생존능력을 의심받아 온 현대차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와 제휴하게 되면 세계 메이저 자동차산업군에 편입될 뿐만 아니라 대우차 인수 가능성도 높아진다.중국,인도 등 성장시장에서도 상호 보완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의 입지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최근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자동차 소그룹 분리로 입지가 흔들려 온 정몽구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다임러가 얻는 이득=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지난 4월 미쓰비시의 경영권 인수에 이은 현대차와의 제휴 그리고 대우차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900만대 생산규모가 되어 830만대를 생산하는 GM을 제치고 세계1위 업체가 된다.또 21세기 최대 성장시장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 다임러의 아시아 시장점유율은 0.7%.그러나 미쓰비시(일본 제외) 5.7%, 현대(기아 포함) 18.4%를 포함했을 경우는 25%까지 상승하여 최다 판매업체가 된다.
/김종수 js33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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