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JP는 지난 4일 실·국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6일 밤에는 총선 이후 당소속 의원 부부동반 초청 만찬을 주재했다. 이날 모임은 당의 사활이 걸린 교섭단체 구성문제 타결을 위한 당내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다.
JP의 당 추스리기는 위기때마다 저력을 발휘해 온 특유의 뚝심이 필요하다는 측근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엔 김영배 상임고문과 골프회동을 가진데 이어 3일 밤에는 한광옥 비서실장이 직접 JP의 신당동 자택을 방문,30여분간 밀담을 가졌다.
9일에는 한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과 골프 라운딩이 예정돼 있다.JP는 또 공석 중인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과 2002년 월드컵축구 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최근 JP가 보여준 일련의 움직임은 지난 4·13총선 이후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칩거하던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다. 그의 바빠진 행보는 특히 자민련의 요즘 최대 현안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JP가 민주당내 대표적 합당론자인 김 고문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한데 이어 청와대 비서진과의 골프회동을 가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다시 ‘민주당과의 합당론’이 고개를 들었다. JP는 이에 “합당은 절대 없다”며 이를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 특유의 워딩으로 비춰볼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현재 자민련은 교섭단체 하한선 조정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상정이 무산되자 이번 임시국회내 모든 표결불참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당 총재가 국무총리로 가 있는 마당에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법안과 예산안에 대한 표결불참이라는 ‘몽니’가 자칫 자민련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당 내부에 적지 않다.
일각에서 제기 되고 있는 자민련의 앞날과 관련된 JP의 중대 결심론도 이같은 딜레마를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 pch@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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