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금융총파업을 이끈뒤 정부와의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낸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11일 파업 중단을 선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조합원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노·정 협상타결과 파업철회에 대한 심경을 피력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어떤가.
▲조합원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은행 노조가 힘차게 싸워준데 대해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고생 많이 했다.
-이번 총파업의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은행 노조가 이렇게 힘을 합치면 거스를 수 없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성과를 거뒀다. 또 관치금융이 은행에 발을 부치지 못하도록 한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파업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미안할 따름이다. 금융노조가 파업을 원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이번 파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은행측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원들이 집결한 것을 보면 금융개혁에 대한 은행원들의 열망이 높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협상 주역-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
표정없는 얼굴. ‘7·11 대타협’의 한축인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20년간 노동현장에서 줄곧 활동해온 노동운동가다.
53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덕수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4년 한빛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81년 이 은행 노조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노동계에 첫발을 디뎠고,83년 노조 부위원장,86년 노조위원장에 선출됐다. 이후 89년 금융노조 부위원장에 선임돼 6년동안 연임했고,95∼97년 한국노총 조직국장을 지냈다.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맡았다. 올해는 이남순 노총 위원장이 신임 위원장 후보로 나서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이 위원장의 당선에 기여했다.
오랜 노동계 활동으로 노총은 물론 민주노총,재야,정계에도 발이 넓고,이번 파업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내 위상이 더 높아졌다.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까지는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반드시 관철시키는 스타일. 이번 파업도 그의 주도 아래 상당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노사관계학과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는 등 현장경험과 이론을 겸비했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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