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보유비중이 이미 선진국 수준을 크게 넘어섰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경제에 불안을 느끼고 일시적인 순매도에 나설 경우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IFC)는 16일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 및 문제점’이란 보고서에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일시적 자금인출 등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칫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87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29.7%에 달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미국(7.0%),독일(10.0%),일본(14.1%),영국(15.0%)에 비해 최고 20%포인트 높은 것이다.
보고서는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의 20%를 일시에 팔고 달러를 빼가면 원-달러 환율은 무려 48%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환란이후 들여온 단기차입금에 대해 채권국이 회수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환차손 등 손실회피를 위해 국내자본 해외도피까지 가세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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