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I리더-이청남] 그룹 미래 이끄는'사이버승부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한화그룹의 이청남 인터넷사업단장(50).그의 첫 인상은 분명 한화의 이미지를 닮은 듯하다.‘부드러움’과 ‘여유’가 가득하다.그러나 일에 관한 한,특히 인터넷사업에 관한 한 승부사적 기질이 넘치는 ‘매서운’ 한화인이다.

서울대 공대출신의 그가 한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여전인 96년 2월 정보화사업팀장으로 부임하면서.화신소니와 LG중앙연구소를 거쳐 미국에서 10여년간 지멘스에 몸을 담았던 만큼 초기에는 그룹 풍토와의 조화에 어려움도 있었던 게 사실.특히 취임직후 그의 ‘쓰레기 탈출론’은 기존 그룹문화와의 충돌속에서 한화의 인터넷사업팀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다.

그는 “부임직후 몇몇 과장들을 불러놓고 ‘당신들은 쓰레기야’라고 하니까 황당했다. 쓰레기가 아닌 진정한 일꾼이 되기 위해선 자기 몸값은 스스로 올려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모습은 바로 ‘고래심줄같은 고집’이다.한화가 3∼4년전 정보통신분야 진출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당시 이를 뒤엎고 관철시킨 것도 이단장의 끈질긴 주문 때문이었다.이단장은 “나는 골프를 못한다. 그러나 정보통신분야 진출의 타당성을 (김승연회장께) 설득하기 위해 골프화만 신은채 몇번이나 골프장으로 향해야 했다”면서 기억을 더듬었다.

한화는 인터넷사업에 21세기 그룹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보고 총력을 쏟고 있다.이 단장은 “21세기에는 반드시 그룹 총 매출액의 50%이상을 인터넷사업에서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그는 “인터넷은 통신에 의한 정보유통혁명이다.
3가지 원칙을 갖고 인터넷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쇼핑분야 등에서 선점 △틈새시장을 찾아 인터넷시장을 공략 △중국 대만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 등 3가지가 그가 말하는 원칙이다.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에 미치는 것”이라며 “신바람이 나서 하는 일속에 창조성이 깃들고 생산성이 배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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