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회 임시국회 둘째날인 1일 국회는 상임위를 단독 가동하려는 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의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 파행으로 점철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총재실에서 서영훈 대표 주재로 당6역 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을 비롯한 민생현안의 처리를 한시도 미룰 수 없다”며 자민련·군소정당 의원들과 함께 예결특위와 운영위를 단독 가동키로 하고 소속 의원들을 상임위에 출석시켰다.
이에 맞서 총재단 회의와 의원간담회에서 상임위 개의 실력저지 방침을 정한 한나라당은 상임위 회의개의 시각인 오전 10시쯤 ‘실력저지조’를 해당 상임위에 파견,여당의 단독 상임위 운영 원천봉쇄에 나섰다.
예결위 회의장에는 신영국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위원장석을 ‘점령’한 채 회의를 원천봉쇄했고 운영위 회의장에도 김무성 의원 등 20여명이 들어가 회의진행을 막았다.
그러나 ‘가급적 물리적 충돌은 피한다’는 방침에 따라 민주당측이 적극적인 개의 시도를 하지 않아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정균환 총무 등 민주당 총무단은 한나라당의 상임위 원천봉쇄가 계속되자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자민련 오장섭 총무를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국회 운영방침을 논의했다.특히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강공을 펴는 배경에는 정국을 벼랑끝으로 몰아 여야 영수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한나라당이 영수회담을 제의해 오더라도 일절 응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임위 원천봉쇄에 앞서 국회 총무실에서 정창화 총무 주재로 비공개 의원간담회를 열고 국회법 강행처리에 대한 사과와 원천무효,재발방지 약속 및 ‘밀약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거듭 민주당측에 요구했다.
또 이회창 총재는 휴가를 하루 앞당겨 끝내고 이날 당무에 복귀,긴급총재단회의를 주재했으며 특히 전날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통화설’이 불거지자 ‘밀약설’ 파문을 의식한 뒤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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