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LG,SK 등 4대그룹의 지난 99년 한해 내부거래규모가 무려 155조원(총매출의 39.2%)에 달해 이들이 시장 공정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4대그룹을 포함한 결합재무제표작성대상 16개그룹 대부분의 수익성과 해외영업이익률 및 유동성 비율(1년내 만기도래하는 부채상환압력이 일시에 몰릴경우 현금화가능한 자산비율) 등 안정지표가 전반적으로 취약,국제경쟁력강화와 경영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9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16개그룹 총매출액은 474조2500억원이었으며 이중 내부매출은 165조6400억원(34.9%)으로 조사됐다.특히 4대그룹의 경우 총매출액 396조3600억원중 내부거래규모가 155조2100억원에 달해 내부매출비율이 39.2%나 됐다. 이는 5∼16대기업(총매출 77조8900억원,내부매출10조4300억원)의 내부매출비율 13.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5대이하그룹의 매출 규모가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4대그룹이 사실상 국내 시장의 내부자거래와 거품경영을 주도한 셈이다.그룹별 내부매출비율은 삼성이 41.7%로 가장 높고 다음은 현대(38.1%) LG(38.0%) SK(36.1%) 등의 순이었다.5대이하에서는 한솔(25.2%)과 새한(23.8%) 이 높았다.
안정성지표인 유동비율은 삼성(148.17%) 동부(160.28%) 코오롱(112.12%) 동양(101.28%)이 16개그룹 평균(95.12%)을 웃돈 반면 한화(46.81%) 새한(69.96%) 현대(70.55%) 쌍용(70.86%) 한솔(77.87%) 등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삼성(10.35%) 두산(10.78%) 한화(8.07%) 동부(6.68%) SK(6.20%) 만이 양호했고 코오롱·한라·쌍용·새한 등은 5%이하로 낮았다.현대는 5.03%였다.
매출액대비 해외영업이익률은 현대 2.2%,삼성 2.0%,SK 1.2%, LG 0.8%로 LG가 낮았고 5대이하그룹에서는 동양·동부·한진·새한이 1%를 웃돌았다.롯데(-12.7%)를 비롯한 코오롱·한솔 등은 해외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상태여서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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