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 가양동 중고차 매매단지가 규모를 키우면서 야간개장등 서비스를 강화,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업계 최대규모인 장안평단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서울·등촌·한길·한성 등 4개의 중고차 매매단지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 중고차 시장은 최근 월평균 거래량이 2500여대 수준까지 올라섰다.
장안평시장의 월 3800∼4000대 수준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1000대 가량에 불과하던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2.5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가양동 중고차 시장이 98년 5월 등촌매매단지가 처음 문을 연 이후 98년 8월에 한길단지, 99년 12월에 서서울단지, 지난 7월에는 한성단지가 각각 들어서면서 4개의 매매단지가 결합된 형태를 갖춘데 따른 것이다.
입주 업체수로 봐도 장안평이 70개사 안팎인 반면 가양동은 100개사에 달한다.
특히 단지별로 고객 주차장을 확보하는 한편 가격표시제나 원스톱 서비스·야간개장·택배서비스 등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가양동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는 이에따라 올 연말이면 가양동시장의 월 거래량이 4000대까지 올라서 장안평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로 볼 때 가양동 시장이 올해 안에 장안평시장과 비슷한 거래규모가 될 것 같다”면서 “서울 중고차시장의 동·서지역을 장안평과 가양동이 양분하는 시대가 온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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