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단기외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4 04:53

수정 2014.11.07 13:30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6월말 현재 총대외지불부담 현황(잠정)’에 따르면 총대외지불부담은 1420억달러로 5월 말보다 5억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3억달러의 외채를 갚았음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의 외화증권 발행(4억달러),수입신용(2억달러)과 외환은행 차입금(2억달러)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장기외채는 945억달러로 2억달러 감소했으나 단기외채는 7억달러가 늘어난 475억달러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총외채 중 단기외채의 비중은 99년 말 27.9%에서 지난 1월 말 29.2%,2월 말 29.7%,3월 말 30.3%,4월 말 32.9%,5월말 33.1%,6월말에는 33.4%로 급증,98년 3월말(3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부문별로 민간부문 218억달러,국내금융기관 143억달러,외은지점 114억달러 등이다.

총외채는 민간부문이 5억달러 늘어난 555억달러,공공부문은 1억달러 증가한 295억달러,국내금융기관은 3억달러 감소한 427억달러, 외은지점은 2억달러 증가한 143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6월말 총대외채권은 1601억달러로 전달보다 23억달러 증가했으며 총대외채권에서 총외채를 뺀 순채권은 18억달러 늘어난 181억 달러로 지난해 9월이후 순채권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규모나 비중보다는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외채를 판별하는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밝히고 “이 비중은 전달보다 1.3%포인트 감소한 52.7%로 ‘안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민간 연구소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이 900억달러가 넘어 단기외채가 초래할수 있는 문제를 충분히 막을 수는 있다고 판단되지만 단기외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문제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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