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리모델링이야기-오희영] '현실'과 '이상'의 조화 있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6 04:53

수정 2014.11.07 13:29


평소 가깝게 지내는 친구 가정이 리모델링을 통해 꿈도 실현하고 재테크도 한 성공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리모델링은 건물 그 자체와 건물에 맞는 쓰임새,정신적인 소프트웨어까지 합해질때 비로소 성공하게 된다.

친구부인은 자연과 함께 사는 전원생활과 야생식물을 이용한 요리, 우리 선조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옹기와 장 담는 단지를 만들고 수집하는, 요즘 세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촌스럽고, 낭만적인 꿈을 가지고 있었다.

자녀들도 모두 성장했고 IMF이후 건설경기의 침체로 남편도 할일이 마땅치 않던 차에 이천시 마장면 국도변에 위치,760평의 대지에 조립식으로 지은 60평짜리 허술한 가옥을 3억2000만원에 구입하여 평소 꿈꿔오던 건물로 리모델링했다.

부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건축을 전공한 남편은 아이디어에 맞는 공사방법을 냈다.
이렇게 부부가 합심하여 재료를 구입하고 평소수집했던 옹기와 고재를 사용하여 개보수했다. 인건비와 공사비로 1억원을 들여 음식점으로 개조했다.

외벽은 황토를 발라 단열효과를 냈다. 자연환경에 어울리게 기둥, 대들보, 서까래 문짝 등은 고재(헌재목)를 노출시켜 옛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에는 문양있는 창호지를 바르고 바닥은 한식 온돌로 아늑하게 꾸며 옛날 주막집 분위기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함께하는 음식점을 개업했다.

집주위에는 평소 수집했던 옹기단지와 식용가능한 야생식물을 가꿔 반찬을 만들었다. 양념도 자연식품에서 만들어 인공조미료와 가공식품을 가급적 안쓰고 자연요리로 영업을 했다.
손님들에게 음식은 물론 자연과 어우러진 삶,자연식품, 자연요리,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서비스도 함께 폈다.

맛깔스런 음식과 정신적인 서비스가 어우러진 음식점을 경영하다 보니 영업도 잘돼 양평과 용인, 가평지역에서도 똑같은 분위기와 요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여럿 나타났다.
리모델링을 적절히 활용하고 취미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음식점이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되었다.

/엘앤비 대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