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7일 10명 안팎의 장관 및 장관급을 교체하는 중폭이상의 집권 2기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각에서 김 대통령은 경제팀을 전면 쇄신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은 내각 배치에서 배제하는 한편 일부 청와대수석에 장관출신 등 비중있는 인사를 과감히 기용, 직위도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폭 교체될 경제팀 총수인 재경장관(부총리)에는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을, 장관급 격상이 검토중인 경제수석에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각각 기용하는 ‘투톱 시스템’ 을 놓고 김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원장에는 이용근 위원장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기업·금융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죄기 위한 경제팀의 전면 쇄신이 논의되는 만큼 유시열 전 제일은행장 등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 장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기획예산처 장관에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과 이기호 수석이, 산자부 장관에는 김영호 장관의 유임설속에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과 자민련 정우택 의원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기 건설, 김성훈 농림, 안병엽 정통부장관은 유임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사회 부처의 경우 부총리로 승격될 교육부 장관에 송자 명지대총장과 민주당 장을병 전 의원중 한명이 최종 낙점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복지부장관에는 노무현 전 의원, 노동부장관에는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기 행자, 김정길 법무, 김명자 환경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외교안보의 경우 이정빈 외교통상, 임동원 국정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확정적인 가운데 통일부는 박재규 장관의 유임설과 양영식 차관의 내부승진설이 맞서 있으며 국방장관에는 김진호 전 합참의장,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 최종 물망에 올라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중 개각 인선 검토를 마무리 한 뒤 7일 이한동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한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 개편인사도 곧바로 단행할 예정이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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