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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펀드 없애자˝…투신업계 곳곳서 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7 04:53

수정 2014.11.07 13:28


투신업계 내부에서 스폿펀드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호황기에는 고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최근과 같은 주가조정기에는 시장변동성을 자극하는 등 증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스폿펀드는 속성상 다른 펀드에 비해 주식편입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주가 조정기에 고객의 환매가 들어올 경우 상환을 위해 할 수 없이 주식을 내다팔 수 밖에 없게 된다.

백승삼 현대투신운용 부본부장은 “IMF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초단기 투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금시장의 체력보강과 안정화를 위해 스폿펀드와 같은 초단기 펀드 운용 및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스폿펀드 투자자를 위해 간접상품 수탁자와 주식시장의 대다수 투자자들이 동반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자금시장의 악화를 더욱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때 4조원에 달했던 스폿펀드 규모가 8월5일 현재 3960억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지난달 1일 94개 펀드에 7118억이던 스폿펀드 규모가 한 달 사이에 44.36% 감소했으며 펀드수도 69개로 줄었다.

특히 자금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국내 투신사들이 단기투자중심의 펀드운용에서 탈피,중장기 펀드운용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스폿펀드 사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스폿펀드의 만기일이 도래하면 전체 주식시장을 뒤흔들어 놓는다”며 “주식시장과 자금시장의 안정화 및 건전한 투자풍토 조성을 위해 정부당국과 업계,투자자 모두 스폿펀드 존재를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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