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8일 또다시 소떼 방북길에 나섰다.정의장은 전날 오후 11시 서산농장을 출발, 판문점으로 올라온 소 500마리와 함께 오전 10시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 임직원 7명이 정의장의 방북길에 동행했다.이번 소떼 방북은 98년 6월16일 500마리, 98년 10월27일 501마리에 이어 3번째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8일 오전 7시50분께 서울 계동사옥에서 방북길에 나서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월29일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사항들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모든 윤곽이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금강산 경제특구나 금강산 밸리 조성 등에 대한 합의서를 받아내겠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여부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정의장은 정부와 채권단의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와 관련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으나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위원회가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현대측은 정의장이 이번 방북에서 지난 8월5일 방북한 실무협상단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금강산 관광개발사업, 서해안공단 건설사업,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및 기타 협력사업 등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서를 작성, 서명하고 구체적 수행방안에 대해 북한측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9일에는 평양지붕재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대측은 덧붙였다.
정의장은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친 뒤 10일중 귀환할 예정이다.
정의장은 이익치 회장이 방북길에 동행하는냐는 질문에 “북한에서 할 일이 있다”며 금융부문과 관련된 일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는 평양종합체육관 공사용 콘크리트 믹서트럭 2대와 합판·철근 등 자재를 실은 수송용 트레일러 6대도 함께 가며 트레일러 6대는 자재를 반입한 후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계획이라고 현대측은 말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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