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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심화속 월세물량'홍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0 04:54

수정 2014.11.07 13:25


최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월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집 주인들이 전세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데다 여유자금의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주택소유자들이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보증금의 월 2%였던 월세율이 1.5%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세난을 극복하기 위해 굳이 전세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월세로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될 수 있다.

◇각 지역별 월세율=강남 일대는 금액마다 약간씩 틀리지만 대개 1.5%∼2%를 적용한다.
전세물건은 부족한 편이지만 월세물건은 풍부하다. 21세기컨설팅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960가구인 대치동 삼성아파트의 경우 임대시장에 나온 400여 가구 가운데 70여가구가 월세다. 월세 선호도가 높은 양재동은 월세율이 2% 로 높지만 매물이 나오면 즉시 계약이 이루어진다. 잠원동 한신 17평형은 전세금이 7500만∼8000만원선이지만 월세전환땐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원(월 1.1∼1.2%)이다.

노원구 일대는 지하철 4,7호선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하다. 하계·중계·상계,공릉동과 창동 일대가 월세 밀집지역이다. 상계동 주공 17평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1.1%) 정도다. 양천구 목동은 월세로 전환시 월 1∼1.2%로 낮지만 월세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분당도 전체 임대시장에서 5% 정도였던 월세시장이 15% 가량 늘어나면서 월세율이 1.2∼1.5% 선으로 떨어졌다. 주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월세를 많이 이용한다. 일산,평촌,용인 수지도 1.5%를 적용하고 있다. 이 곳도 소형 전세아파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원룸주택=강남엔 원룸밀집지역이 많다. 특히 테헤란로 주변은 20평형 이상의 대형원룸이 즐비한 곳이다. 삼성동 20평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역삼동 11평형이 3000만원에 월세 20만원 선이다. 인근 신사동과 논현동은 8평형에서 15평형까지 다양한 평형의 매물이 나와있다. 보증금 500만원이나 1000만원이면 월세 40만원,50만원으로 10평짜리 방을 구할 수 있다. 압구정보다 전세가 기준으로 3000만∼4000만원 가량 싼 금액이다.

2호선 교대전철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 주변도 월세 매물이 풍부하다. 10평 원룸은 전부 월세며 위치에 따라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40만원,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차이가 심하다.


신촌 홍대 일대도 원룸이 많다. 인근 창천동은 보증금없는 월세가 강세다.
월 40만원이면 지상층 5평형의 원룸을 구할 수 있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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