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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의장 귀환]개성 공단 2000만평 규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0 04:54

수정 2014.11.07 13:24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아버지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대신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정의장은 김국방위원장과의 독대를 통해 서해안 공단 입지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대북 경협 새 사령탑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지난 8일 세번째 소떼몰이 방북길에 오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지난 6월말 방북 당시 합의했던 금강산 관광사업,서해안공단사업 등에 대해 합의서를 작성,서명했다.
그러나 10일 오전 11시 개성을 거쳐 판문점으로 돌아온 정의장 일행의 보따리는 예전에 비해 빈약해 보인다.정의장이 이번 방북에서 따로 챙긴 보따리라고는 개성을 서해안 공단 입지로 확정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당초 이날 오후에 가지기로 한 방북 성과 설명 기자회견도 취소했다.방북 성과에 대한 관심보다 현대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의장도 지난 8일 방북에 앞서 “지난번 방북 때 합의한 사항들을 (합의서를 통해) 구체화하겠다”며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나마 개성을 서해안 공단용지로 확정한 대목이 눈에 띠는 성과물이다.개성은 육로를 통한 물류 교환이 손쉽다는 점에서 현대측이 서해안 공단 용지로 줄곧 관심을 가져온 곳이다.
지난달 11일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수관)과 체결한 40만평 규모의 신발산업 전용단지 조성사업의 밑그림도 보다 구체화됐다.
서해안 공단 후보지가 확정됐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유치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아산이 공단내에 섬유전용공단을 조성키로 한 사업도 섬유업체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금강 남단에서 통천에 이르는 50㎞ 일대를 금강산특별경제지구로 설정한다는 데도 합의했다.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제한없는 관광 실시와 장전항에 해상호텔 및 위락시설을 건립한다는 데도 최종 합의 서명했다.현대측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지난 6월 방북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대가 원하는 대로 추진하라”고 밝힌 바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 관계자는 “일본 및 스위스 업체들이 골프장 및 스키장 등 위락시설 투자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재원 조달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통신사업은 현대가 건설중인 평양체육관 지역 등과 국내를 연결하는 회선수를 늘리는 초기단계 협의부터 진행될 전망이다.이밖에 관광기념품과 농수산물 가공품을 생산할 3만평 규모의 통천 경공업단지 조성에 대한 세부일정도 다듬었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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