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훈호 사장-휴대폰 국제 로밍서비스 분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3 04:55

수정 2014.11.07 13:22


“조용하지만 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입니다” 세영텔레콤의 직원들은 이훈호 사장(40)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런 이사장의 모습은 업무스타일에 잘 묻어난다. 스스로도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는 형님처럼 자상하게 대하지만 일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사장으로서의 자세를 지킨다’는 것이 사업 철학의 제1법칙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사장은 최근 일이 바빠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세영텔레컴이 스위스텔레컴과 제휴를 맺고 휴대폰의 자동 국제 로밍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사장이 지난 94년 ㈜풍산 특수수출부를 그만두고 새롭게 출발할 때부터 핸드폰과 관련된 주변기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업체였으나 이번에 과감히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이사장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외국에 출장을 갈 때마다 미팅 중이나 이동 중에 급히 본사와 연락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없었던 경험 때문이다. 국제비스니스를 위한 외국 출장중 통신에 애로점이 있다면 “호랑이 잡으러 가는데 총을 갖고 가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이사장은 말했다.


이사장은 “이왕에 시작한 거 어느 누구보다 잘 할 겁니다. 전세계 108개국에서 고유 국제로밍번호 하나로 통화가 가능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으니 이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만 남았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이사장은 아무리 힘이 들어도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직원들과 수시로 점심·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술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겁니다.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일이 잘되고 결국 회사도 잘되는거 아니겠습니까?”라며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사장은 퇴근 무렵이 되자,“오늘도 수고했어. 나랑 저녁이나 같이 하자구”라며 부하직원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세영텔레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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