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호박타이,전통 옥(玉)’.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가 미국,유럽을 상징하는 보석이라면 칠보,전통 옥은 ‘한국의 얼굴보석’으로 통한다.
지난달말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00 세계 보석 박람회’. 지구촌 굴지의 보석 거상 100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국내 한 귀금속가공업체가 뜻밖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칠보,전통 옥 등 10개 품목에서 현지 바이어와 1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한것이다. 단일 계약으로는 해외기업도 할 수 없는 매머드급 이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신우주얼리. 이 회사는 국내 귀금속가공업체의 대표적 기업으로 내수보다 수출에 두각을 보여왔다. 그동안 해외박람회에 꾸준히 참석했지만 이번 만큼 큰 계약은 처음이다.
이 회사와 같이 ‘한국산 보석’을 앞세워 해외로 눈을 돌리는 귀금속가공업체들이 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호박을 가공한 호박타이 펜던트. 또 조선시대 이후 최고의 전통보석으로 불리는 칠보. 이 들 보석을 수출하는 업체로 ㈜다락상사와 ㈜다솜쥬얼리,㈜대보쥬얼리 등이 있다. 다락상사는 황금색 보석으로 옛 선조때부터 사랑을 받아온 호박을 가공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다양한 가공기술로 10여가지가 넘는 모델을 개발하면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은 바이어의 최대관심사로 부상하기 시작했다.이에 수출 11년만인 올 상반기에 50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전통 보석함에 주로 활용되는 칠보를 수출하는 다솜쥬얼리와 대보쥬얼리는 요즘 새로운 보석시장 개척에 분주하다. 이 들업체는 독일,프랑스 등에서 칠보에 관심을 보이자 수출마케팅에 불을 붙였다.다솜쥬얼리는 상반기중에만 90만달러의 수출을 할 정도로 유럽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다인실업㈜은 황옥,청옥 등 전통 옥을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외국 보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옥가락지,옥 목거리로 주로 수출되는 전통 옥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바뀌면서 수출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실적은 15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록산크리스탈,김문식의 참보석등 30여 업체들이 자수정,전통 옥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한국의 얼굴보석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끝>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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