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뜸했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7월중 여행수지가 지난 97년10월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쓴 여행경비는 4억58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나가 사용한 여행경비는 6억7800만달러에 달해 여행수지가 2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9월 2억5700만달러에서 10월 1억5500만달러로 축소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에따라 올들어 6월까지 1억1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여행수지는 1억1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이처럼 여행수지가 악화된 것은 여행수입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해외출국자수가 급증하고 출국자 1인당 지출경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월 한달에만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은 58만9000명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수 45만7000명에 비해 13만2000명이나 많았다. 올해 1∼7월중 출국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 늘어 입국자수 증가율 16.4%의 2배에 달했다.
올 1∼7월중 출국자 1인당 지출경비 역시 지난해동기보다 8.5% 늘어난 1120달러를 기록한 반면 입국자 1인당 지출경비는 지난해에 비해 16.9% 줄어든 1124달러에 머물렀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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